[컨설팅]인터넷컨설팅그룹( ICG) 김상우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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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유난히 컨설팅 및 인큐베이팅 벤처기업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동안 해외 컨설팅 업체에 의존했던 국내 ''컨설팅 산업'' 이 조금씩 기반을 다져나간 원년은 바로 올해. 물론 수익성 없이 ''우후죽순'' 시장에 뛰어든 컨설팅 업체들로 인해 그 가치가 다소 하락되기도 했으나 젊고 신선한 얼굴로 등장한 ICG(인터넷 컨설팅 그룹) 의 김상우 대표는 올 중반 주목을 받았던 컨설턴트. 그는 올해 최고의 뉴스로 인터넷 벤처의 ''도덕적 해이(Moral Hazrd)'' 을 꼽았다. <편집자주>
▶인터넷 컨설팅그룹(ICG) 김상우 대표
인터넷 벤처의 Moral Hazard

KDL(한국디지털라인) 정현준 사장의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정현준 게이트), MCI코리아 진승현 사장의 금융비리 및 로비의혹(''진승현 게이트'') 등으로 인터넷벤처기업들이 도매금으로 매도.

하지만 일부를 가지고 전체로 확대 해석해 매도하기보다 이런 행태가 가능했던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너지는 테헤란밸리

코스닥 폭락과 투자 시장 냉각으로 ''사망''하는 닷컴기업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밤을 밝히던 테헤란밸리의 불빛도 예전같지 않다. ''묻지마 투자''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냄비 문화가 옥(玉)이고 석(石)이고를 가리지 않고 죽이고 있다.

하지만 벤처가 쓰러지면 단순히 기업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죽는 것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를 근본에서부터 흔들어버린다.

본격화된 해외 웹에이전시의 국내 진출

에이전시닷컴(Agency.com), 마치퍼스트(MarchFirst), 레이저피시(Razorfish) 등 글로벌 웹에이전시들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로 웹에이전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마지막 청바지 장사''로 불리는 웹에이전시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2000억∼4000억 정도, 세계 시장은 200억 달러이며, 99∼2004년 평균 시장 성장률이 60%일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 예상.

닷컴기업의 초대형 M&A 열풍

한국인의 ''우리의식(끼리끼리의식)''을 불러일으켜 ''신드롬'' 차원으로까지 나아간 ''모교사랑(iloveschool)'' 사이트의 500억 매각 시도, 옥션의 e-Bay 매각 소식 등 성공한 닷컴에 대한 초대형 M&A 열풍이 우리나라에도 거세게 몰아칠 조짐.

골드뱅크 경영권 분쟁

국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던 적대적 M&A가 성공한 대표적인 예.

인터넷업계에서 골드뱅크가 차지하는 상징적 위상 때문에 언론과 닷컴기업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던 사건.

두루넷의 KOREA.COM 도메인 구입

지난 3월 3일 두루넷이 KOREA.COM 도메인을 500만 달러(한화 60억원)에 구입해 화제.

하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과 함께 출범한 포털사이트‘코리아닷컴(korea.com)’의 성공 여부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지켜봐야할 듯.

한글과 컴퓨터의 변신(?)

국민기업(!)으로 여겨지던 한글과 컴퓨터의 대주주가 외국사로 바뀌었다. 지난 11월 22일 메디슨이 한글과 컴퓨터 지분 5.53%를 싱가포르텔레콤 자회사인 비커스펀드에 매각함으로써 최대 주주가 외국사로 바뀐 것.

자세한 내막이야 어찌되었든 토종기업, 국민이 살려낸 기업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글과 컴퓨터사의 상징성이 훼손되었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듯.

인터넷업체들의 이색 광고마케팅 러시

''어쨌든 알려야 한다.'' 닷컴기업들의 이색 광고마케팅이 백화난만했던 한 해.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케이스인 마이클럽닷컴의 ''선영아 사랑해'' 광고마케팅은 한동안 ''선영이'' 신드롬을 불러왔을 정도.

이네트, 세계 20大 유망벤처에 선정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 ㈜이네트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2001년 전세계 20대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선정됐다.

10월 30일자 포브스지는 유망기업을 다룬 표지 기사에서 한국의 이네트를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했다. 한국 벤처기업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좋은 예.

인터넷 기업들의 유료화 고민

예나 지금이나 인터넷업계 최대의 화두는 ''수익 모델''이다.

''Show me the Cash!''를 외치는 투자자들을 달래고, 살아남기 위해 애쓰다 보니 닷컴기업들 거의 대부분이 ''수익모델''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 최근에는 앞다투어 컨텐츠 유료화를 선언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도 옥석이 가려질 듯.

''돈 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만이 ''돈을 받을 자격'' 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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