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A 한인회장 선거 또 파행…선관위장 등 자격정지 통보

미주중앙

입력

2일 엄익청 LA한인회장선거 선거관리위원장이 스칼렛 엄 현 한인회장으로부터 받은 선관위원장 자격정지 통지문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엄 회장은 오늘(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원장과 부선관위원장 자격정지 배경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제31대 LA한인회장선거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LA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은 2일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엄익청 위원장과 이원영 부위원장에게 '서류조작 혐의로 선관위원 자격정지 처분을 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인회장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엄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으로 예정됐던 박요한 후보 자격박탈 여부 심의를 위한 모임 참석을 위해 선관위 사무실을 찾은 뒤에야 자격정지 처분 통보 사실을 알게 됐다.

엄 위원장 이 부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선관위원은 선관위 사무실에서 임시회의를 한 후 선관위원장을 포함 한인회 몫으로 위촉된 5명 선관위원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타 단체 몫으로 위촉된 선관위원 3명은 추후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당초 정원 9명이었던 선관위원중 이전에 사퇴했던 1명을 포함 6명이 물러나게 됨에 차기 한인회장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엄 회장은 자격정지 통지를 보낸 뒤 본지에 오늘(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인 자격정지 처분의 이유를 설명하겠다며 새로 선관위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엄 선관위원장은 "엄 회장이 주장하는 것처럼 서류조작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세한 내막을 더 알아보고 향후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영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다가 "너무 더러워서 싫다. 밝히면 한인회가 무너진다"고 답했다.

후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배무한 후보는 "스칼렛 엄 회장의 이번 처사는 용납할 수 없고 상황을 자세히 파악한 다음에 엄 회장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까지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요한 후보는 "투표일을 며칠 안 남기고 이렇게 되서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모르겠다"면서 "스칼렛 엄 회장에게 대안이 있을 것으로 보며 좀 더 기다려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