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 앞바다 원유시추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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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주 등에 근거를 둔 석유채굴회사가 내년 북한의 남포 앞바다 해역에서 탐사공을 뚫는 등 원유 시추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북한 원유공업총국의 해외대리업무 독점업체이자 석유자원개발회사인 페트렉스(Petrex)는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남포 앞바다 서한만(20㎞×세로 30㎞)분지 구역에 대한 원유 채굴권을 확보하고 탐사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재(在)호주동포 최동룡(55) 박사는 이날 도쿄(東京) 페트렉스 연락사무소의 기술자문역 자격으로 코리아 웹 위클리(http://www.kimsoft.com) 등 해외동포 인터넷에 남포 앞바다 해저 탐사를 위한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할 투자자 유치를 공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공고에 따르면 이 업체는 1단계로 2001년 D-1,D-2 탐사공 조사 2개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를 마친 다음 2단계로 2002년부터 2∼3년간에 걸쳐 시추 및 추가 지질조사에 대한 평가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2004년 또는 2005년 매장량과 경제성 등이 확인될 경우 3단계로 20년동안 남포 앞바다에서 원유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 10년동안 북한 과학자들과 선진 컴퓨터 조사 기술을 이용한 사전작업 결과 남포 앞바다 구역에서 경제성이 있는 원유 부존층 규모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1단계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개별 회사나 개인의 투자 규모는 투자금은 가입 및 자료비 등을 포함 240만달러이며, 2단계 투자 규모는 1단계 사업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 태생의 최박사는 홋카이도(北海道)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뒤 미국 마이애미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지난 90년대 초부터 북한의 석유 탐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 12월 4일 재일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 97년 6월 남포 앞바다에서 원유 450배럴(71t)을 채굴했다"고 전하면서 최박사가 "서해지구에는 수십억배럴의 원유, 동해 심해분지에는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여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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