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자동차업계 전략]

중앙일보

입력

내년에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을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화한 시장을 갖고 있는 승용차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린 차종이 많다는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통 세단에 각 차종의 장점을 합친 차종이 많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형 미니밴.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등을 대거 출시해 소비자들의 차종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모델로는 현대차의 소형 미니밴 FC와 고급 SUV 하이랜드, 스포츠카인 티뷰론의 후속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또 쌍용차의 무쏘 후속모델도 같은 범주에 속하는 모델로 꼽힌다.

또 자동차업계는 고유가가 예상됨에 따라 연비가 좋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반영해 연료비가 적게 드는 디젤차의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출시한 싼타페.트라제XG에 이어 내년에는 기아 카니발의 후속모델에 승용형 디젤엔진을 단 차량이 나온다.

싼타페.트라제XG는 최근 주문이 늘어나 2개월 가량의 출고 적체 현상을 빚고 있다. 또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께 승용차 디젤차량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용으로 나가고 있는 아반떼XD 디젤 차량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젤 승용차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장 넓은 수요 층을 갖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도 내년에 또 한차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아차가 옵티마를 새로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내년에는 현대의 EF쏘나타 후속모델과 르노의 SM5 부분개량 모델이 나온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같은 새로운 모델로 국내 승용차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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