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먼저, 모든 규칙을 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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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지인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을 한 권 접하게 됐다.

마커스 버킹햄과 커트 커프먼이 함께 쓴 ''먼저, 모든 규칙을 깨라(First, Break All the Rules) '' 라는 책이다.

추상적인 이론과 사상 등을 주로 다루는 대부분의 경영서적과 달리 이 책은 지난 25년동안 1백만명 이상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 기반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책의 요지는 한마디로 세계적인 경영인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고정관념에 얽매인 기존의 룰을 일말의 주저도 없이 깨뜨리는 과감함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최고관리자들이 어떻게 직원을 선택하고 기대치를 결정하는지, 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능력을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장감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성공적인 경영인은 기술.경험보다 능력을,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직원의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특기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 회사의 강점을 찾아내고 직원의 의견.생산성.이익.고객 만족.이직률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12가지의 질문을 제시,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도 보여준다.

이 책의 연구 대상이 된 관리자들의 공통점은 사람이 훈련만 하면 마음 먹은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스스로의 약점을 이겨내도록 돕지도 않으며, 심지어 모든 직원을 평등하게 대우하지 않고 실적이 뛰어난 직원만 편애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평소 책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쌓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이 책과의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직 한글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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