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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뉴욕 메츠 '웰스 사냥'

중앙일보

입력

'뭔가 허전해'

마이크 햄튼을 잃어버린 뉴욕 메츠가 에이스 잡기에 나섰다.

케빈 에이피어와 스티브 트락셀을 영입하면서 대략적인 선발진 구성은 끝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자체 분석.

지난 16일(한국시간) 뉴욕 타임즈는 메츠가 올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승(8패, 4.11)을 올린 데이빗 웰스(37)를 눈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스 햄튼이 1억2천1백만달러라는 거액에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메츠의 내년 선발진은 알 라이터-케빈 에이피어-릭 리드-스티브 트락셀-글랜든 러시 정도로 예상된다. 만약 바비 존스와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존스의 선발진입도 가능하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대해 토론토의 단장 고드 애시는 "다른 팀에서 웰스를 데려 갈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며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러나 이것은 '조건만 좋으면 가능하다'라는 말의 완곡한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17일 뉴욕의 버전 레코드 신문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충분한 카드를 제시할 수 없는 메츠가 콜로라도를 끌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메츠는 외야수 제이 페이튼과 좌완투수 글랜든 러시를 내주고 웰스를 받으며, 토론토는 웰스와 함께 우완투수 로이 할러데이, 존 프래스커토리를 내주는 대신 러시와 함께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데려온다. 그리고 아스타시오를 내준 콜로라도는 페이튼과 할러데이 프래스커토리를 받는다는 시나리오다.

어짜피 좌완 에이스 영입에 목을 건 메츠나 말썽꾼 웰스를 내주고 두명의 수준급 투수를 받을 수 있는 토론토 입장에서 보면 충분이 가능성이 있다.

올시즌 메츠는 좌완투수들의 대활약 덕택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이미 좌투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또한 페이튼이 빠질 외야의 한 자리는 티모 페레즈나 일본에서 영입한 신조 쓰요시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토론토는 비록 웰스가 지난 2년동안 37승을 따냈지만, 감독과 경영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웰스의 돌출행동에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15승투수'로 평가받는 아스타시오와 함께 올시즌 11승을 거둔 좌완투수 러시는 충분히 입맛당기는 제안이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입장은 다르다.

이미 햄튼과 대니 네이글을 파격적인 조건에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콜로라도가 아스타시오라는 즉시 전력감을 내주며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콜로라도는 얼마전에 있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와의 트레이드 루머처럼 아스타시오를 수준급 타자를 영입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몇년동안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아스타시오의 자리를 아직 설익은 할러데이에게 맡기는 것에도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메츠는 어떤 식으로던 웰스 영입에 팔을 걷어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츠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좌완 듀오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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