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제리 라이스, 샌프란시스코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아듀, 샌프란시스코!”
프로풋볼(NFL)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인 제리 라이스(38)가 16년동안 정든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떠난다.

불과 6개월전 주전 쿼터백이던 왼손잡이 스티브 영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떠난이후 49ers는 또 한명의 스타를 잃게 된 셈.

49ers의 빌 월시 단장은 “오는 17일 쓰리콤 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베어스전이 라이스의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며 그의 13세 딸인 재키가 국가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2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라이스는 당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어했다. 그러나 팀당 1,100만달러로 제한된 샐러리캡 총액 때문에 감봉을 요구한 구단과 계약연장에 실패, 내년 6월1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됐다. 물갈이를 바라는 구단측은 UCLA 출신의 젊은 리시버 JJ 스톡스와 거액의 장기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9ers는 지난 5년간 샐러리캡 압박 때문에 디온 샌더스·리키 와터스·머튼 행크스·리 우들·에릭 데이비스등 고참선수를 줄줄이 방출해왔다.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라이스는 “나는 아직 경기의 흥분을 즐기며 의욕도 젊은이 못지 않다. 49ers와 헤어질 마음의 준비도 돼있다. 이미 우리팀 최고의 쿼터백이었던 조 몬태나·스티브 영, 수비수 로니 랏도 방출되지 않았던가. 40세가 되기전까지는 더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벽돌공 출신인 라이스는 1985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49ers에 입단한뒤 3번이나 수퍼보울 우승팀에 주어지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구단에 선사했다.
특히 1989년 1월22일 신시내티 벵갈스에 20-16으로 역전우승한 제23회 수퍼보울(마이애미 조 로비 스타디엄)에서는 11캐치·215야드 전진으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기도 했다. 그는 NFL기록인 1,268번의 패스 캐치와 1만9,110야드 전진을 이룩했으며 무려 176개의 터치다운을 잡아냈다.

1980년대 49ers감독으로 네번이나 수퍼보울을 제패한 월시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은 물론, 프로풋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하나”라고 라이스를 평가했다.

올시즌 62번의 캐치와 668야드 전진을 기록중인 라이스의 배번 80번은 49ers의 영구결번으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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