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성화고교생 열에 넷은 취업 직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동호정보고등학교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3학년 윤동원(17)·김미지(17·여) 학생이 IBK기업은행에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진여상·부산마케팅고·부산여상 등 3개 특성화 고교에서도 4명이 같은 은행에 합격해 모두 6명이 졸업 전에 취업하는 기쁨을 누렸다.

 부산지역 42개 특성화고교의 취업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 2월 졸업한 부산지역 특성화고 3학년 학생 1만 460명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41.6%(4350명)가 졸업 전후로 일자리를 잡았다. 나머지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군 입대를 했다. 이는 2007년 18.4%에 불과했던 취업률이 2010년까지 20%대(20.3~23.7%)에 머물다 올해 처음으로 40%대를 넘은 것이다.

 이 중 대기업·금융권·공공기관 취업률은 18.7%(812명)였다. 나머지는 중·대형기업 30.7%(1337명), 강소기업 38.8%(1688명), 소기업 30.5(1325명) 등이었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고졸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은행과 대기업이 고졸자에게 취업의 문을 더 열자 학생과 학부모들도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진여상 등 부산지역 6개 특성화고교 출신 10명이 18년 만에 부산은행 배지를 다는 등 닫혔던 은행 취업문이 활짝 열렸다.

 서명옥(54)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는 “ 은행 취업문이 다시 열리면서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