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 금융방어조치 강화해야 위기 모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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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은 97년 이후 고속성장 등을 통해 2년여만에 금융위기에서 벗어났으나 국내외의 위협 요소들이 상존, 체질 개선 등에 나서지 않으면 재차 금융공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분교의 우 윙톄 교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금융공황 재발을 막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취약성들을 신속히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우 교수는 10일 홍콩 센터에서 행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홍콩'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금융위기 조짐이 있는 국가들은 경직된 환율통제 방식보다 더욱 신축성이 있는 보호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금융기관의 투명성 제고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감소가 공황을 막아낼 수 있는 제동장치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안정은 금융 문제점 발생시, 이를 진단해 자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구축돼 있을 때에나 가능하다고 말하고 위기에 직면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적인 금융위기 진단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화 추세에 따라 각 국가들간의 상호관계가 점차 증대되면서 세계은행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금융위기 해결자로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이 감소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 국가들 스스로 금융 시스템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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