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필요없는 '씻어나온 쌀' 시판

중앙일보

입력

씻지않고 물을 바로 부어 밥을 지을 수 있는 쌀이 나온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실험실 벤처기업인 ㈜라이스텍은 알칼리 이온수로 미리 씻은 '씻어나온 쌀' 제조장치의 국산화에 성공, 12일부터 시판에 나설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쌀은 쌀 뜨물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아줄 뿐 아니라 쌀을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식품개발연구원의 쌀 연구팀 책임자로 일하다 라이스텍 설립을 주도한 이상효 박사는 "쌀의 저장과 맛에 악영향을 미치는 백미의 최외곽층인 호분층을 알칼리 이온수로 3초만에 씻어낸 다음 수분함량 16%가 유지되도록 건조시키는 공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일반 쌀보다 훨씬 차지고 밥맛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92년부터 무세미(無洗米)라는 이름의 씻어나온 쌀이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 전체 쌀 소비량의 6%인 48만t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씻어나온 쌀이 대중화되면 쌀을 씻는데 소요되는 연간 8천500만t(338억원)의 물과 쌀 뜨물 하수 처리비용 170억원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라이스텍측은 설명했다.

라이스텍은 제품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18일 하루 20t 생산규모의 강화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초 여주 본공장을 가동시켜 연간 3만6천t 규모의 씻어나온 쌀을 생산해낼 계획이다.

제일제당의 '햇반' 개발자이기도 한 이박사는 "앞으로 미곡종합처리장, 농협 등을 대상으로 씻어나온 쌀 제조시스템 공급에 나서는 한편 쌀뜨물을 여과, 재처리한 부산물로 사료, 액상비료, 의약품, 화장품 등 소재를 추출해 바이오산업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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