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민속·문화 재현한 제주민속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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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돌.바람.여자가 많아 삼다도 (三多島)
로 불리던 제주도. 바람이 많아 튼튼히 졸라맨 초가 (草家)
가 다르고 해녀풍습 또한 제주만의 특색이다.

게다가 집어귀마다 제주의 현무암으로 돌담을 둘러친 마을풍경은 척박한 제주의 문화를 새삼 떠올리게 만든다.

제주민속촌은 제주의 민속과 문화를 가장 잘 재연한 또다른 제주도다.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을 낀 5만여평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민속촌은 96채의 제주전통 초가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초가만이 아니다. 대장간, 공예방은 물론 조선조의 해녀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와 밀랍인형, 농기구등 전시된 물품도 모두 8천1백81개. 전시물들의 기준연대는 1백여년전인 1890년대다. 초가와 각종의 전시물품을 묶어 어구전시관, 농기구전시관, 무형문화의 집으로 구분돼 있다.

초가군락이 연출하는 마을은 또 산촌.중산간촌.어촌.무속신앙촌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도 조선 말기 제주관아를 재연, 형틀에 묶인 죄수가 돼 곤장을 얻어 맞는 진풍경을 체험하는 공간이 인기다. 순환트랩카가 준비돼 차에 앉은 채로 천천히 민속촌을 구경할 수 있다.

민속촌은 이같은 전시물외에도 제주 고유의 꽃과 나무를 심어 각각의 특색등을 설명, 자연학습장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제주문화 체험공간으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982년 제주도내 민자유치 1호사업으로 만들어졌던 제주민속촌은 사업부진.부도등의 여파로 지난 96년 태일통상㈜이 인수, 지금은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이 맡아 운영중이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천원 (제주도민 50%할인)
이다. 제주시에서 동부산업도로, 또는 남조로를 따라 표선으로 온뒤 해수욕장을 찾으면 된다. 45분거리.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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