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스톤 타이어 사고 관련 사망자 29명 추가 발생

중앙일보

입력

파이어스톤 타이어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미국 정부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2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됐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접지면(트레드) 이탈, 파열, 기타 문제들과 관련된 사망자는 지금까지 모두 148명이 보고돼 지난 10월17일 발표 당시의 119명에 비해 29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된 사망자 가운데 4명은 지난 8월 파이어스톤이 리콜을 실시한 이후 숨졌다.

리콜 이후 사망사고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가운데 3명은 회사측이 사망사건을 보고했으며 나머지 한명은 NHTSA가 자체적으로 사망사실을 밝혀냈다.

NHTSA의 한 대변인은 지금까지 파이어스톤 타이어와 관련된 525건의 부상사례를 비롯해 모두 4천3백여건의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은 타이어 결함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8월9일 ATX, ATXⅡ, 윌더니스 AT 등 모델의 타이어 650만개를 리콜했다.

추가로 보고된 29명의 사망자가 모두 리콜 대상 모델의 타이어 사고에 연관된 것은 아니며 5명은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NHTSA의 소비자 권고에는 포함됐던 모델의 사고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지난 9월 1일 리콜 대상이 아닌 140만개의 파이어스톤 타이어가 결함비율이 높아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소비자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은 소비자 권고에 포함된 타이어를 구입한 고객들이 원할 경우 무상 교체해준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이들 제품을 리콜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NHTSA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마무리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TSA는 리콜 대상 이외의 제품들이 결함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리콜을 확대할 것을 지시할 수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