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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최대 상승폭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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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가가 5일(이하 현지시간) 앨런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 자극받아 엄청난 거래량을 동반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바닥을 모르는 듯 가라앉았던 나스닥 지수는 이날 퍼센트 및 포인트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의 하루상승폭(10.48%, 274.05포인트) 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의 그간 하루 최대상승 기록은 올해 5월30일 세워진 7.94%였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의 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지금까지 40% 이상 떨어져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이날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세번째로 큰 상승폭(338.62포인트) 을 나타냈다.

전날 연방대법원과 플로리다순회법원의 판결로 대통령선거 논쟁이 곧 결말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급격한 성장둔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그린스펀의 발언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라는 취지로 받아들여 그간 가격이 폭락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닥치는대로 매수주문을 냈다.

나스닥 종목들은 야후 등 인터넷 관련주, 시스코 시스템스 등 인터넷장비 관련주, 인텔 등 반도체 관련주 등 모든 업종에서 거의 무차별적으로 올랐다.

인터넷과 컴퓨터 종목들은 각각 12%씩 올랐으며 반도체와 네트워킹장비 종목은 각각 평균 9.3%씩 올랐다.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발언으로 J.P. 모건, 시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리에 매우 민감한 금융주들도 폭등하면서 다우지수를 3% 이상 끌어올렸다.

제임스 맥너니 GE항공기엔진사장을 새 회장으로 영입한 3M도 10% 이상 폭등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으며 IBM, 마이크로소프트, 휴렛 패커드 등 다우 종목 역시 크게 뛰었다.

핀란드의 세계 최대 이동전화메이커 노키아도 높은 수익증가전망에 힘입어 큰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날 거래가 종료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274.05포인트(10.48%) 오른 2,889.76,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8.62포인트(3.21%) 상승한 10,898.7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1.57포인트(3.89%) 높아진 1,376.54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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