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인공심장 송아지에 이식수술 성공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심장을 송아지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둬 인공심장 제조 및 이식 기술이 해외로 수출될 전망이다.

제주대학교 농과대학 동물병원과 의과대학 인공심장이식연구소는 지난 3일 농대동물병원에서 아르헨티나 베네띠의료재단 외과과장인 호세 라자디박사와 의공학 엔지니어인 알렌한드로 자페티씨가 참관한 가운데 1살된 송아지에 새로 개발된 양심실보조용 영구 인공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동물실험에는 제주대 수의학과 이경갑교수, 고려대 의대 흉부외과 선경교수, 서울대 의대 의용생체연구소 민병구박사 등이 참가했으며 라자디박사는 이날 사용된 것과 같은 인공심장을 자국으로 가져가 임상실험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용된 좌.우심실 동시 보조용 영구 인공심장은 서울대에서 개발한 것으로 가로 14㎝, 세로 16.6㎝, 무게 660g이며 환자의 복부부분에 삽입해 자연 심장과 병렬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민병구박사는 "이 인공심장은 기존에 개발된 인공심장들과 달리 전기를 이용해 자연 심장과 유사한 파동을 일으키도록 돼 있어 인체에 더 자연스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개발된 공기압식 양심실 보조용 인공심장은 너무 크고 가격도 비싼 반면 이 인공심장은 크기는 물론 가격이 절반 밖에 안돼 실용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지난 98년부터 염소, 양, 조랑말을 이용해 인공심장 이식 실험을 해온 인공심장이식연구소는 계속해서 중국과 미국 등 전세계 흉부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인공심장 이식 수술 훈련 계획을 마련중이다.

한편 이번에 사용된 인공심장을 만든 서울 소재 ㈜바이오메드랩(대표이사 김종원)은 이번 아르헨티나에 대한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남미지역에 대한 인공심장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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