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ㆍ지방은행 합병, 단기-악재ㆍ장기-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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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은 단기적으로는 우량은행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LG투자증권은 5일 우량은행이 지방은행을 합병할 때 정부의 지원규모가 확대되고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지방의 영업망 확대란 측면에서 우량은행의 주주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은행별로 자산가치와 영업권에 차이가 있어 인수에 따른 손익은 서로 다르지만 특히 경남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권을 갖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98년 5개 퇴출은행을 인수했던 우량은행들은 이미 주주가치의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증권은 98년 퇴출된 5개 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50조원,부실 비중이 높은 신탁계정 자산이 17조원,요주의 이하 여신이 7조원(총여신에 대한 비중 28.2%)에 달했으나 현재 4개 부실 지방은행은 자산규모 23조원,신탁계정 자산 1조원,요주의 이하 여신 2조5천억원(19.0%)에 불과해 훨씬 부담이 덜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자체 추정한 4개 은행의 최대 부실처리 비용과 자본확충 필요액은 2조5천792억원으로 각 은행이 정부에 요청한 지원규모(1조7천414억원)에 비해 8천378억원이 모자라지만 이들 은행의 영업권을 고려한다면 우량은행의 주주가치가 대규모로 훼손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재 LG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수신이탈을 막기 위해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한 상태여서 우량은행이 지방은행 인수후 수신금리를 내릴 경우 상당수의 고객이 이탈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고객 보존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 수도 있다”면서 “따라서 우량은행의 지방은행 인수방안이 확정되면 우량은행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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