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프트엑스포2000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소프트엑스포2000'' 전시회가 4일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264개 업체가 426개 전시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행사 첫날인 4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관련 인사 1천8백여명이 참가해 ''디지털 게이트 오픈식''을 가졌으며 김대통령은 30여분간 우수 소프트웨어 수상작과 북한 소프트웨어 전시부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전시장은 관람객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였는데 한 업계 관계자는 "행사일정이 관람객이 편한 주말을 피해 평일에 개최된 것도 관람객 동원에 실패한 한 원인"이라며 "개막 5일전에서야 최종 전시안을 전달받아 당초 전시계획을 부랴부랴 취소했다"고 말했다.

행사주최측은 "행사 첫날이어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내일부터 컨퍼런스와 고교생 단체관람이 시작되면 예상 관람객인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소프트웨어관, 기대에 못미쳐

행사기간 중 게임관련 소프트웨어 전시와 부대행사로 정통부 장관배 유무선 게임대회가 개최되는 `게임소프트웨어관''은 SK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 회사를 포함해 15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설치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각 이동통신 회사들은 자사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게임을 선보였으며 온라인 게임, 아케이드 게임업체가 골고루 대표적인 게임을 전시했다.

특히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은 이번 전시회의 콘텐츠 대전 부분에서 정통부 장관상을 받은 음성인식 3차원 온라인 게임 ''스타밧마테르''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마리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미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2차원 온라인 게임에서 3차원 온라인 게임으로 `진화''하는 것이 이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비 30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넥슨(대표 이민교)의 온라인 게임 ''엘리멘탈사가''가 일반인들에게 첫 선을 보여 게임 매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새로운 게임 소프트웨어 대신 기존 게임 타이틀을 그대로 들고 나와 관람객들이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아케이드 게임 분야에서는 ''난타''를 소재로 한 아이솔루션의 `난타2000''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으나 다른 전시장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디어 상품 돋보여

이번 소프트엑스포 2000 전시회에서는 ''소프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모두 11개 구역 중 불과 2개 구역에만 자리잡았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의 침체된 모습 가운데도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아이디어를 내세운 상품들.

퍼셉컴(http://www.PerceptCom.com)에서 출품한 개인정보 관리 프로그램 ''이르미''는 전용 스캐너로 명함을 읽어들여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관람객은 "만약 실용화된다면 일일이 명함을 보고 개인용 컴퓨터의 주소록에 입력하는 수고를 덜어 매우 편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스페이스(http://www.summthing.com)에서 내놓은 문서 자동 요약 프로그램 `SummThing'' 역시 인공지능 기술로 웹문서를 요약, 핵심어만을 추출하는 기능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결정보기술(http://www.hankyul.net)에서는 개인정보관리, 통신 에뮬레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용에 방해되지 않게 광고를 보여주는 ''애드웨어 솔루션''을, ㈜브레이크마인드 테크놀로지(http://www.breakmind.com)에서는 목소리를 이용한 사용자 인증 시스템 `시큐어보이스''를 선보이는 등 게임에서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각 업체들의 분발에도 불구, "우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종합전시공간"이라고 소개된 `밀레니엄소프트관''에는 불과 16개 업체만이 입주, 소프트웨어 업계가 처해 있는 불황의 한 단면을 읽게 해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