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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율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절상 신호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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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호 08면

요즘 세계 금융시장의 뇌관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스페인발(發) 재정위기다.
14일 중국인민은행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을 종전 0.5%에서 1%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16일부터 인민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 기준가격에서 상하 1% 범위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중국처럼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하는 나라에서 환율변동 폭을 넓히는 건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뜻이다. 위안화 거래의 하루 변동폭 확대는 2007년 5월 0.3%에서 0.5%로 넓힌 뒤 거의 5년 만이다. 지난 13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2879위안까지 하락했다. 위안화 돈값이 그만큼 평가절상되는 셈이다. 위안화 절상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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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국의 과도한 무역흑자를 시정하려면 위안화를 대폭 절상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촉구해 왔다. 이에 부응해 중국도 전향적 조치를 검토해 왔다. 지난달 하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을 개선해 왔으며, 위안화 변동의 탄력성을 높여 그 가치가 합리적 균형 수준에 도달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해 2009년 2분기(7.9%)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4분기보다는 0.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 여파로 뉴욕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주에는 또 스페인의 재정위기설과 이에 따른 구제금융 소문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유럽의 네 번째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6% 가까이로 치솟았다. 스페인의 국가부채는 GDP의 70%에 달하고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2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3%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4·11 총선이 치러진 국내에서는 500m 거리 안에 동일 브랜드 빵집 체인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안이 지난주에 마련됐다. 또 상당수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연 4%대의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금융소비자단체의 보고서가 나와 논란을 빚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IBM 등 간판 글로벌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 흐름과 함께 향후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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