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발사.. "수분 후 산산조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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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강행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39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 지 수분 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로켓 잔해물이 군산 서방 190~200㎞ 해상에 떨어진 것 같다"면서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그곳까지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3분 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분만에 500㎞ 극저궤도에 광명성 3호 위성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일본의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도 북 로켓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으나 1분 이상 날다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 ABC와 CNN 방송도 익명의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한 미사일이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긴급 보도했다.

북한 측은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해 발사 후 1시간여가 지난 오전 9시 현재까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과 관련, 오전 9시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중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13일 긴급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유엔의 한 외교관이 밝혔다. 이 외교관은 AFP통신에 안보리 15개 회원국이 미사일 실험을 위장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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