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말까지 60~80 횡보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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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닥시장이 연일 지속된 연중최저치 행진을 마치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향후 장세에 대한 우려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빠질만큼 빠졌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으나 내우외환의 악재가 겹치며 좀처럼 의미있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하방경직성을 상실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2천7백선과 2천6백선이 차례로 무너지며 4일째 연중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첨단기술주들에 대한 성장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반등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절대비중을 차지하며 가열과 냉각이 쉽게 반복되는 시장의 구조적인 요인도 향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은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과 관련된 대형악재가 터질 것"이란 루머에 장후반 급락세를 보이며 연중최저행진을 시작했다. 반대로 지난달 30일에는 '개각설'과 '정부의 벤처기업 부양책 발표설' 등 호재성 루머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이 루머에 휘둘리는 모습이 진정되지 않는 한 자칫 외국인과 기관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하여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연말까지 대체로 60~80선의 박스권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0선은 1998년 11월에 기록했던 최저점으로 심리적 지지효과가 상당한 만큼 그 이하로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며 반면, 매물대가 집중 포진된 80선은 급격한 추세전환의 재료 없이는 돌파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지표를 통한 분석일 뿐 현상황에서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각에도 불구,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보호예수해제 물량과 전환사채(CB)
의 주식전환 가능물량이 12월에 대거 몰려있어 수급상황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수는 현 수준에서 10% 가량의 추가하락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투자분석팀 최성호 과장은 "연말에 예정된 IMT-2000 사업자 선정이 단기적인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추세전환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나스닥시장의 급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코스닥시장의 자생적인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Joins 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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