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식품사들, 김치 수출 확대위해 바쁜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대형 식품업체들이 김치 수출 확대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 대상, 농협, 제일제당 등 주요식품사들은 김치를 전략수출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종가집김치' 생산업체인 ㈜두산식품BG는 최근 미국의 식품전문수입업체인 칼트라사와 연간 1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우선 1차분 8t을 선적했다.

두산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김치수출의 사각지대로 인식돼온 미국시장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 아래 뉴욕 맨해튼지역 등에서 김치 잠재소비층인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겨냥, 이들의 입맛에 맞는 백김치 등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순회판촉행사를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자스코를 포함한 현지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편의점 미니스톱에 김치를 소량 수출해온 대상은 수출과정에서 드러난 품질, 포장 및 물류부문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전국 13개 조합에서 제조한 김치를 일본시장에 주로 수출해온 농협도 미국과 동남아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제품 개발과 함께 포장, 위생 및 물류부문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제일제당도 김치를 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경기도 이천 육가공공장 부지에 초현대적인 김치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한편 수송과정에서 품질과 맛이 변질되지 않도록 새로운 냉장법 개발에 착수했다.

또 식품벤처업체인 베지퀸도 고춧가루와 젓갈을 쓰지 않고 김치의 독특한 냄새를 없앤 유산균 김치 샐러드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이제 글로벌식품으로 떠오른 만큼 수출지역도 종래의 일본 일변도에서 미주나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가 요구된다'면서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식품사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김치수출실적은 모두 6천700만달러(1만9천460t)로 작년보다 금액면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97%가 일본지역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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