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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당선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9대 국회에 입성하는 여야의 비례대표 의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ㆍMBCㆍ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당이 차지할 비례대표 의석수는 새누리당 23석, 민주당 20석, 통합진보당 6석, 자유선진당 1석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략적으로 앞 순번에 ‘감동인물’을 상당수 포진시켰다. 4번에 공천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은 탈북자 출신 중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 전 원장은 북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탈북했고, 이후 통일국제협력팀장 등을 역임하며 대북 전문가로 활동했다.

비례대표 15번인 이자스민 전 서울시 글로벌센터 홍보팀장은 헌정 사상 최초로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필리핀에 출장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95년 결혼했고, 19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주 여성 봉사단체에서 활동했고, 영화 ‘완득이’에 완득이 엄마로 출연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손꼽히는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과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주치의로 알려진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민주통합당에선 ‘친(親)노동’ 인사들이 대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번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는 1970년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세워 활동하다 분신자살한 전태일의 여동생이다. 오빠의 죽음 이후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 함께 노동운동을 하다 영국으로 유학해 워릭대에서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인 도종환 시인도 눈길을 끈다.‘접시꽃 당신’이란 시로 널리 알려진 도 시인은 1989년 전교조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해직, 투옥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당내에서 교육감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등 재벌개혁을 주도했던 홍종학 가천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 대표를 맡으면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각각 11번, 15번을 받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양원보 기자 wonbo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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