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노조 "내일 전면파업"…건설노련 오늘 하루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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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노조가 사상 최초로 30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련이 29일 하루동안 시한부파업에 돌입, 노.정 충돌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전노조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에서 정부정책에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경우 내일 오전 8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노조는 이에 따라 2만4천여명의 조합원을 5∼15명씩 분조로 편성한 뒤 지도부의 파업돌입결정이 내려지면 분조별로 출근을 거부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이도록 하는 투쟁지침을 마련, 각 지부에 시달했다.

한전노조는 다만 원자로 조종사 300명과 대국민 서비스 고장수리반은 48시간 파업을 유보토록 해 대규모 정전사태 등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김호진 노동부장관은 이날 낮 12시30분 한국노총,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노조연맹 대표자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한전노조 파업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중노위가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없으며 중노위가 제시한 직권중재안을 노사가 수용해야 한다.

산업자원부와 한전측은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경찰에 주요 시설 보호요청을 하는 한편 파업 가담자 전원을 형사고발하되 손해배상 소송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전은 또한 비노조원 6천여명, 협력업체 직원 2천여명 및 퇴직자 등 모두 9천6백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 정상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건설노련)은 " 오늘 오전 전국 90여개 회원노조 가운데 60여개 노조 4천여명이 시한부 파업에 참가, 오후에 서울역광장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에 나섰다"며 " 이에 따라 일부 공사현장의 작업이 차질을 빚게됐다"고 말했다.

건설노련은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명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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