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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의학 … 주목받는 통합의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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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김모(68·서울 성북구)씨는 얼마 전 고려대 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그의 PSA 수치(전립선특이항원 수치)는 1mL당 3.2ng으로 나타났다. 정상 범위(0∼4ng)였다. 이 수치는 높을수록 상태가 나쁘다는 의미로, 7주 전 첫 검사 땐 11.6이나 됐다.

증상이 호전된 데는 미슬토(전나무 등에 기생하는 식물) 추출액의 효과가 컸다. 앞서 주치의는 “기존 항암제 외에 독일에서 암환자에게 많이 권하는 미슬토 추출액을 함께 쓰자”고 했다. 일반 병원의 암치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통합의학센터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상생(相生)을 기치로 하는 통합의학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의학·한의학·대체요법·민간요법 등에서 효과가 검증된 것들을 모두 수용하는 의학이다.

 10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 부산대병원, 안양 샘병원, 광주 호남병원과 일부 개인병원에서 통합의학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또 아주대병원(2012년)·동국대병원(2013년)·경희대병원·원광대병원 등이 통합의학센터 개원을 준비 중이다. 고려대·서울대·가톨릭대엔 통합의학연구소까지 설립됐다. 의과대학 41곳 중 35곳에서 통합의학을 가르친다.

  이미 미국·유럽 등에선 통합의학 치료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스탠퍼드·존스홉킨스 등 유명 의대를 포함해 대학병원 40여 곳에서 통합의학센터를 운영한다.

 통합의학에선 수술 없는 요통 치료, 호르몬에 의존하지 않는 갱년기 장애 치료, 약이 아닌 행동을 통한 학습장애 어린이 치료, 면역력 증강을 통한 암치료를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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