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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적발 부산지역 벤처기업 어떤회사인가]

중앙일보

입력

28일 검찰에 적발된 부산지역 벤처업체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과대 포장하는 수법으로 소액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져 벤처기업 일각의 도덕적해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맥소프트뱅크; 맥소프트뱅크는 지난 93년 2월 설립된 뒤 벤처열풍을 타고 급성장, 최근에는 부산지역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주차전용 핸디 터미널과 전력피크예측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멀티미디어 영어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정보저장이 가능한 2차원 바코드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며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해외지사설립과 함께 지난 3월에는 일반공모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대표 정규식(37)씨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35만주를 주당 1만원에 매각, 35억원의 이득을 챙기면서 대주주 지변변동에 따라 코스닥등록도 자연 물건너가게 됐다.

㈜인투컴; 인투컴은 지난 98년 부산 영도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불과 몇개월만에 기존 인터넷 검색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킨 프로그램 개발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증받아 이 회사는 부산지역 SW업체로는 처음으로 국산신기술(KT) 인증서까지 획득했다.

이같이 세간의 주목을 끌자 초기 자본 5천만원이던 회사는 에인절투자자와 사채업자들로 부터 수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올해초 사장 강모씨는 회사를 떠나게 됐고 현재 대표인 윤모(31)씨가 회사를 맡아 9억여원을 위장 납입하는 방법으로 제3시장에 등록했다.

㈜오름텍; 위성방송 셋톱박스 개발업체인 오름텍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집안내부를 원격 감시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피아''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은 인터넷 신호를 전기적 신호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콘신호로 변환시켜 출장이나 휴가 등 원격지에서 집안을 모니터하면서 각종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장치다.

이같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 대표 김모(37)씨는 지난 3월 자본금 1억5천만원을 위장 납입한 뒤 인터넷공모에 들어갔으며 공모대금 3억원중 2억원을 개인채무를 갚는데 사용했다.

또 김씨는 5만원짜리 주식을 1만원으로 조작해 본인이 5억400만원어치를 취득하는 등 치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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