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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생 취업난 심화될 듯

중앙일보

입력

경제불황으로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초 사회로 진출하는 30기 사법연수원생들도 심각한 취업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연수원이 진로 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수료하는 30기생 678명중 취업대상인원은 군 입대 예정자 153명을 제외한 525명으로 이중 판.검사 임용 예정 인원은 210∼220여명뿐이고 나머지 3백여명중 거대 로펌에서는 80∼90명 정도를, 중소 규모 로펌이나 국가기관, 일반 기업체 등에서는 130∼170여명을 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최저 40명, 최고 90명 가량이 지금도 마땅한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가뜩이나 변호사시장이 위축돼있어서 단독개업 등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수원을 마치자마자 지방으로 내려가 변호사 사무실을 여는 'U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27기까지 기별로 3백여명 수준을 유지해왔던 연수원 수료생 숫자가 28기 5백여명, 29기 6백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데 이어 30기는 7백여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

연수원은 이같은 취업난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금까지 채용의뢰서를 보내온 기관이나 회사들중 감사원, 노동부, 금융감독원, 삼성그룹, LG구조조정본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연수원에서 진로안내행사를 열 계획이며 이후에도 변호사 채용을 원하는 회사나 기관의 채용의뢰서를 계속 접수하기로 했다.

한편 지금까지 취업의뢰서를 보내온 기관들중 전북도청이 지방자치단체로는 이례적으로 변호사를 채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각각 1명을 채용했던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에서는 각각 3∼5명이나 5명씩을 `시민사회단체 상근변호사 중 최고보수 지급조건'으로 채용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연수원 김용덕 교수는 "변호사 채용을 원하는 회사나 기관에서는 지금이라도 연수원에 취업의뢰서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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