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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여드름 치료 성분 레티노이드, 노란색을 띤 한약재에 풍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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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체한의원 울산점 김호진 원장

트레티노인, 이소트레티노인, 아다팔렌 등은 여드름 치료에 있어 서양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티노이드 제제들이다.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물질로서 레틴산(retinoic acid), 레티놀(retinol), 레틴알데히드(retin aldehyde)를 모두 포함하여 지칭하며, 현재까지도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많은 약재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레티노이드는 피부 각질 형성세포와 피지세포에 흡수된 후 특수한 수용체와 결합, 유전자 전사의 특정 단계를 억제하거나 활성화시켜 세포 증식, 분화, 염증, 피지 생성에 영향을 미치나. 특히 모낭의 각질세포에서 케라토히알린 과립의 생성을 감소시켜 모낭 각질화 과정을 억제하여 면포 형성을 막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일본에서는 내복 요법으로 건선과 유전성각화증에 레티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 밖에 좌창과 지루에 내복 및 외용치료, 악성종양에 내복치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광노화와 색소침착의 치료약으로서 외용 레티노이드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모든 약들이 그렇듯이 레티노이드 역시 자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재미난 것은 비타민 A나 레티노이드가 당근, 호박, 살구 등 노란색을 띤 식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음식 중 노란색을 띄는 색소는 베타카로틴이라는 물질인데, 노란색 채소의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뀐다. 따라서 노란 색 식물들은 위에 얘기한 것처럼 피부의 각화를 예방하며 염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야맹증을 개선하고 폐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또한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성인병을 예방해 주기까지 한다.

청대 당종해가 쓴 글 <본초문답>에서는 황색을 중앙비토의 색깔이라 하여 역시 오행 귀속상 토에 해당하는 기육(살결)을 윤택하게 한다고 하였으니, 노란색을 여드름이나 피부 염증등에 응용하는 것은 한의학적으로도 역시 의의가 있다. 한약처방 중 대표적인 소염제인 황련해독탕 역시 황금 황련 황백이라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노란색 약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중국에서 특허 출원된 여드름 치료제 역시, 레티노이드가 들어있는 유효성분으로는 황기, 삼백초, 감초, 장미, 대황, 가시오가피 및 황백 등 주로 노란색을 띈 한약재를 응용하고 있다. (Composition For Suppressing Pore Shrinkage Or Sebum Secretion Which Comprises Potentilla Chinensis Extract)

이제 합성 레티노이드 대신 천연 레티노이드를 함유한 한약재를 이용하여 부작용 없이 여드름을 치료해보는 건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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