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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봉 5000만원 준 류충렬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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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8일 류충렬(56)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소환해 지난해 4월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옛 주사)에게 5000만원을 준 경위와 자금 출처를 조사했다.

 장 전 주무관은 앞서 “류 전 관리관이 2010년 말부터 ‘장석명(48)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과 5억~10억원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말을 하더니 이듬해 4월 ‘장 비서관이 주는 돈’이라며 5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류 전 관리관은 ‘입막음용’ 자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장 전 주무관의 처지가 딱해서 총리실 직원들끼리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것으로 장 비서관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4일 장 전 주무관이 100장씩 묶인 5만원권 열 뭉치의 사진을 공개하자 “지인한테 빌려서 장 전 주무관에게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 돈은 한국은행 띠지가 열십자 형태로 묶여 있는 등 전형적인 관봉(官封·조폐공사가 한국은행으로 보내면서 봉인한 신권 뭉치)의 형태라 자금 마련 과정에 청와대 등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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