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시 운송업체 투자는 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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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송업체와 해상운송업체들은 항공기나 선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게 되는 만큼 환율 급등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교보증권이 23일 권고했다.

양시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운송업체들은 외국에서 금융리스 또는 장기연불매입 방식으로 항공기나 선박을 도입한다'면서 '따라서 운송업체들은 불가피하게 외화부채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증시에 상장된 업체들의 외화부채 규모를 보면 대한항공 28억4천만달러, 아시아나항공 16억달러, 현대상선 27억2천만달러, 한진해운 24억8천만달러, 대한해운 7억2천만달러 등 모두 103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양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운송업체들은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매년 이뤄지는 리스 지급금이나 장기연불매입금 분할상환금 부담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180원까지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1천2억원, 아시아나항공 652억원, 현대상선 1천157억원, 한진해운 1천1억원, 대한해운은 374억원의 순외화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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