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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얼굴·목 부분에서 무언가 만져진다면 '침샘암?'

중앙일보

입력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입속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침’은 인간 사회에서 가끔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인체의 생존에서 보면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다. 침의 효능을 보면 음식의 섭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능을 하며 구강의 청결과 언어의 구사에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침의 부족으로 구강 건조증이 발생하게 되면 구내염이 발생하고, 치아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 몸에는 6개의 침을 분비하는 침샘이 있다.

▲ 얼굴·목 부분의 침샘의 분포

이런 침을 분비하는 기관이 ‘침샘’인데 사람 몸에는 6개의 침샘이 있다. 우선 침 분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하선(parotid gland)은 양쪽 귀밑에 하나씩 존재하며 침샘 중 가장 크다. 이 떄 여기에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볼거리라고 한다. 또 하나는 악하선(submandiblar gland)으로 양측 턱 밑에 하나씩 있으며, 나머지 하나가 설하선(sublingual gland)으로 턱의 앞쪽 혀 아래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침샘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을까?

침샘에도 다른 조직이나 장기와 마찬가지로 종양이 발생하는데 양성, 악성 모두 발생 가능하다. 대부분의 종양은 이하선에서 발생하는데 다행인 것은 대부분은 양성으로 악성은 전체 종양의 20%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설하선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대부분 악성으로 발생의 기원부위에 따라 악성도가 다르며 조직학적으로 가장 흔한 양성종양은 다형성 선종(pleomorphic adenoma)이라고 부르는 가장 흔한 악성종양, 즉 암은 점액표피양암종(mucoepidermoid carcinoma)이라고 한다. 대개는 국소적으로, 즉 암의 원발부위에서 주변으로 침범하며 경부림프절 침범은 20%-30% 정도로 다른 두경부암에 비해 비교적 빈도가 적다. 침샘암도 원격 전이가 가능한데 대개의 두경부암이 그렇듯이 대개는 폐로 전이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침샘암 증상은?

가장 흔한 증상은 대부분 양쪽 귀아래나 턱 아래에서 만져지는 종물(혹)인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 이 종물이 두개골 혹은 두개골 기저부(바닥)까지 침범하기도 하며 얼굴 표정에 가장 중요한 신경인 7번째 뇌신경 안면 신경을 침범하여 얼굴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상 증상만 가지고 양성과 악성을 확진할 수는 없지만 종양이 빨리 자라거나, 통증이 있거나, 안면 신경을 침범했거나, 어려서 발생하거나 경부림프절 침범소견이 있으면 양성보다는 악성을 좀 더 시사하는 증상이다. 진단은 기타 두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임상진단과 CT/MRI/PET-CT등의 영상진단, 그리고 조직 검사를 통해서 확진한다.

침샘암의 치료원칙은?

침샘암의 치료 원칙은 대개의 두경부암처럼 수술이 표준 치료이다. 수술을 할 경우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안면 신경을 가능한 보존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안면 신경이 특히 이하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 부위를 수술하는 경우 매우 주의 깊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방사선치료는 대부분 수술 후 치료를 원칙으로 하게 되는데 암이 발생한 원발 부위를 위주로 6-7주 동안 치료를 하게 되며 고위험군의 경우 동측의 경부림프절도 함께 방사선조사 범위 내에 포함하여 치료하게 된다. 침샘암에서 항암제의 역할은 분명하지가 않으나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한 경우에는 시도해볼 수 있다.

침샘암은 매우 드문 암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침샘에서 무엇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며 오히려 양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양성 종양도 자꾸 그 자리에서 재발을 거듭하면 악성화 할 수도 있고 안면신경을 침범하기도 하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다만 악성의 경우는 일반 두경부암 정도의 치료 성적을 보이게 되며 진단이나 치료에 주의를 요한다.

필자가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자기의 몸에 관심을 갖자. 특히 얼굴주변이나 목 부분에서 무언가가 만져지는지 매일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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