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메리칸 아이돌 탑9' 한희준씨 인터뷰

미주중앙

입력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한 한희준 군이 대회 초반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 플러싱 한희준군 소개 자막이 보인다. [FOX-TV캡처]

29일 아메리칸 아이돌 톱8 진출 실패 직후 촬영한 '굿바이 인터뷰'에서 한희준(22)씨가 밝힌 소감이다. 그는 "무얼 하든 어떤 사람이든 자기 자신을 믿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명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라고 여유있게 말했다.

아이돌 스타를 11년째 배출하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아메리칸 아이돌'. 뉴욕 플러싱 출신인 한씨는 '한인 최초 톱9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아쉽게 무대를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도니 헤더웨이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였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성과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톤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기립 박수를 받았지만 끝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처음 한씨가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 참가자로 선정됐을 때는 '조금 올라가다 말겠지'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톱12 안착에 이어 톱11 톱10까지 승승장구하는 한씨를 보며 한인들의 마음에도 희망의 불씨가 생겨났다. '한인 최초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도 노릴 만 했다. 그러나 지난주 톱 9에 턱걸이로 통과하면서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빌리 조엘의 곡 '마이 라이프(My Life)'를 빠른 템포로 부른 그는 '노래도 잘하고 유머 있는 아시안 남성'에서 '가벼운' 이미지로 바뀌었다. 물론 고정 팬이 많았지만 대다수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28일 기립 박수를 받은 무대도 한 번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씨는 한인 이민자로서 겪은 애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 가족 전원이 짐가방 2개씩을 손에 들고 한국을 떠나오던 때를 떠올렸다. 한씨는 "희망에 부풀어 미국에 왔지만 지난 시간이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집에 돌아가 한국 음식 실컷 먹고 부모님과 밤새 이야기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탈락 소식을 접한 뒤 심사위원들은 한씨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그들은 입을 모아 "이제 시작이다" "어제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고 한씨를 격려했다. 한씨는 이번 여름 '아메리칸 아이돌 톱10 전국 투어'에 참가해 공연을 펼치게 된다.

뉴욕지사=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