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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동원F&B 박인구 사장

중앙일보

입력

"고객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상의 종합 식품회사로 키우겠습니다."

동원산업에서 식품사업 부문을 떼어내 독립회사로 출범한 동원에프앤비(F&B)박인구(朴仁求.54.사진)사장은 이렇게 다짐했다.

해양수산업 부문은 동원산업 강병원(姜秉元)사장이 계속 맡고, 朴사장은 참치캔.먹는 샘물.김치.생면.음료 등 40여종 3백여 식료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의 첫 대표이사를 맡았다.

경제 관료(산업자원부)출신으로 중소기업(동원정밀)을 4년 가까이 경영한 데 이어 두번째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朴사장은 "연간 매출액이 5천억원을 넘은 만큼 국민 한사람이 우리 제품을 1만원어치 이상씩 사먹는 셈" 이라며 "고객이 1백%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 고 밝혔다.

그는 완전무결한 품질을 지향한다. 김치만 해도 직원이 고추를 직접 고르게 하고 빻는 현장을 감독하도록 한다.

朴사장은 "식품은 단 0.1%의 불량률도 용납할 수 없다" 며 "소비자.주부.여성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회사와 제품으로 신뢰를 쌓겠? 고 강조했다.

그는 외형(매출액)보다 내실(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출 목표는 올해 5천3백억원, 내년 5천5백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대신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朴사장은 '생존 원가' 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원가가 생존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할인점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누가 싼 제품을 많이 공급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 이라고 주장했다.

식품산업이 전통적인 내수산업이지만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참치캔을 진출시키는 게 당면 과제" 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참치캔에 대한 관세가 60%에 이르고 아직 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데 그만큼 시장 개척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상품을 좋아한다. 미국 워싱턴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8년동안 상무관으로 근무할 때 상품을 공부하려고 백화점.슈퍼마켓을 열심히 찾은 '학구파' 로 통했다.

동원에프앤비가 생산하는 3백여가지 제품을 줄줄이 꿰면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겠다" 는 의욕을 보였다.

朴사장은 "한 나라의 제조업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위험신호" 라며 "국내 제조업 비중이 20%대인 만큼 정부가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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