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존슨 NL사이영 2연속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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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7cm의 키에서 내리 꽂히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남들의 직구만큼 속도가 나오는 초고속 슬라이더.

'닥터 K', '빅 유닛(Big Unit)
', '악몽(The Nightmare)
' 등 무시무시한 별명의 소유자인 랜디 존슨(37, 애리조나)
이 또 다시 내셔널리그의 마운드를 평정했다.

올시즌 35경기에 출장, 19승7패, 방어율2.64, 347탈삼진을 기록한 존슨은 15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2개의 1위표 등 총 133점을 얻어 64점의 톰 글래빈과 59점의 그렉 매덕스(이상 애틀란타)
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로써 존슨은 전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네번째 투수로 등록됐다.(짐 파머 75-76 · 로저 클레멘스 86-87, 97-98 · 페드로 마르티네스 99-00)

최다연속수상기록은 92년부터 95년까지 4연속으로 수상한 그렉 매덕스가 보유하고 있다.

시애틀 시절이던 95년 이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수상경험이 있는 존슨은 내셔널리그로 자리를 옮긴 98년부터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속도에만 의존하던 그가 바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한 것. 존슨의 체인지업은 마르티네스나 매덕스와 같은 위력은 아니었지만, 평균 155km의 직구와 동반된 것이었기에 그 효과는 충분했다.

5월까지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할 정도로 출발이 좋았던 존슨은 다승 · 방어율 · 탈삼진 1위의 투수 3관왕을 노렸지만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탈삼진 1위에 오르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올시즌 347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존슨은 전설의 '텍사스 특급' 놀란 라이언에 이어 3년연속 300탈삼진 이상을 솎아낸 두번째 투수가 됐으며, 통산 12번째로 3천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한편 한국팬들의 몰표로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의 사이영상 예상투표에서 74.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던 박찬호(27, LA다저스)
는 한 표도 얻지 못해, 아직은 역부족임을 통감해야 했다.

※ 내셔널리그의 사이영 투표는 16개팀의 연고도시에서 활동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기자중 각 2명씩이 대표로 선출, 32명의 기자가 모여 1, 2, 3위를 적어낸다. 1위에게는 5점, 2위 3점, 3위는 1점이 부여되고 수상자는 이 점수의 합계로 선정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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