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USC-UCLA또 나란히 쓴잔

중앙일보

입력

고향팀 남가주대(USC)와 UCLA가 약속이나 한듯 워싱턴주의 학교들에 나란히 패배하며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USC 트로잔스는 11일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대학풋볼(NCAA) 10차전에서 약체로 분류된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에 27-33으로 무너져 4승6패로 5할승률 확보에 실패했다.

개교이래 120년동안 최고권위의 로즈보울에 28회 진출, 20차례나 우승하며 ‘LA의 풋볼팀’이란 호칭을 얻은 ‘트로이 군단’은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팀끼리의 성적에서 1승6패를 기록하며 사상 첫 팩텐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USC는 초반부터 수비난조를 보이며 12-0으로 끌려가는등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으며 3쿼터부터 주전 쿼터백 카슨 파머를 마이크 밴 라포스트로 교체했으나 잇단 펌블로 점수차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역대 전적 50승4무7패로 팩텐팀중 가장 만만했던 ‘살쾡이 군단’에 일격을 맞은 트로잔스는 남은 UCLA·노터데임 경기를 모두 이겨도 25개 보울에 나가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을 기록했다.

또 UCLA 브루인스는 강호 워싱턴 허스키스(전국랭킹 6위)와의 시애틀 원정경기에서 28-35로 쓴잔을 들며 6승4패로 연말의 하와이 알로하보울 진출에 만족해야할 처지가 됐다.
지난해까지 UCLA에 3년 연속 패하는등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던 워싱턴은 이날 승리로 9승1패가 되며 내년 1월1일 4대 메이저 보울에 나갈수 있는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한편 15년만에 전국랭킹 1위에 오른 오클라호마 수너스는 4쿼터 막판 인터셉트에 이은 역전 터치다운으로 홈팀 텍사스A&M 애기스를 35-31로 꺾고 9연승, 1부리그 114개 학교중 유일한 무패행진을 유지했다. 오클라호마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전국챔피언 결정전인 오렌지보울(마이애미)에 출전해 내셔널 챔피언십을 노리게 된다.

이밖에 전통의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는 보스턴 칼리지 이글스를 28-16으로 제치고 7승2패를 마크, 25일(토)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라이벌 USC를 누르면 1,200만달러의 참가비가 보장되는 4대 메이저보울에 나갈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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