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철강 반덤핑관세 부당 판정…포항제철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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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미 반덤핑관세 부당 판정과 미국의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철회결정 등 국내 철강산업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2년 미국에 의해 제소된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가 3년 연속 미소마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이달초 철회됐으며 WTO는 지난 11일 한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한 반덤핑 관세가 부당하는 요지의 예비판정을 내렸다.

LG증권은 14일 이같은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여건호조를 근거로 포항제철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은영 LG증권 과장은 최근에 나온 2가지 호재가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증가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진행과정에 또 다른 난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입규제 강화 일변도로 흐르던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제재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철강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이같은 조치가 나왔다는 점이 의미를 갖는다면서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출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미국의 제소로 인해 포항제철과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국내철강업체들이 지난 9년여동안 미국시장에 냉연강판 수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9월까지 반덤핑 규제의 대상이 되어온 냉연 및 도금강판의 대미 수출은 36만t으로 총 냉연 및 도금강판 수출량의 9%에 불과한 상태이며, 이중 대부분은 반덤핑 제소대상이 아닌 현대강관의 물량이었다.

이 과장은 그러나 향후 무분별한 대미 수출의 증가는 또다시 수입규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업계는 신중하고도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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