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쇼, 13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개인용 컴퓨터를 압도할 인터넷과 무선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컴덱스쇼가 1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다.

5일간 열리는 컴덱스쇼는 6백50여개의 해외업체를 포함, 모두 2천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올해 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세빗(CeBit)'' 이후 두번째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회에는 마이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휴렛 패커드의 칼라 피오리나,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코닥의 다니앨 카프 등 정보통신업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게이츠는 12일 작년과 마찬가지로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GM 대형 체육관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을 연설하며 컴덱스 개막을 선포했다. 이날 연설에서 게이츠는 MS가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작동하는 초소형 컴퓨터(가로 20cm,세로 27.5cm)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인터넷장비와 차세대 개인용 운영기기가 이번 전시회를 주도하는데 스웨덴의 에릭슨은 처음으로 컴덱스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게이트웨이(Gateway)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은 인터넷과 e-메일 전용 터미널을 선보였고, 네트워크 서핑을 원하지만 탁상용 컴퓨터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한 ''터치패드(Touch Pad)''도 전시된다.

휴렛 패커드는 컴퓨터 주변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블루투스(Bluetooth)''기술을 장착한 초경량 휴대용 컴퓨터를 선보였고, 소프트웨어 구입없이 인터넷 사용비용만으로 소프트웨어 사용을 가능케 하는 ASP(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컴덱스쇼 사무국장 윌리엄 셀은 "만일 당신이 소프트웨어 사용을 원한다면 사무실의 모든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없이 ASP를 이용해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웹사이트 유지와 업그레이드에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윈도 경쟁사인 리눅스(Linux)도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LBE)관에서 전시중이다.

하지만 이번 컴덱스에 참석한 닷콤 기업들은 적은 편인데, 이는 최근에 인터넷업체들이 수세에 몰려있고, 많은 기업들이 파산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기회들이 널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닷콤 기업들에게는 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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