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지상IR] 한통프리텔

중앙일보

입력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혼란이 심하다. 주가가 기술적 분석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별 기업에 대한 심층 해부가 긴요해 보인다.

이에 본지는 그간 게재해 오던 '주목! 이 기업' 을 '우리 기업 지상 IR(투자설명회)' 로 확대 개편한다.

한통프리텔이 오는 12월 한통엠닷컴을 흡수.합병한다.

두 회사는 주파수가 같고, 기지국을 공유하고 있어 합병 시너지가 클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합병시 2001년부터 5년간 설비 투자는 2조4천억원, 비용 1조6천억원 등 4조원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고 분석했다.

호재를 널리 알리기 위한 한통프리텔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SG증권 투자설명회에 참가하는 데 이어 16일에는 국내 투자설명회, 20~24일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 주관 '유럽 투자설명회, 27~28일 일본 투자설명회, 12월 4~7일 '골드먼삭스증권 주관 미국 투자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모두 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만약 두 회사 주주들의 10%만 합병에 반대해도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통프리텔로서는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한통프리텔이 4만2천5백38원, 한통엠닷컴이 1만3천4백35원이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9일 주가가 각각 4만2천1백원, 1만2천9백원이므로 행사가격이 시가보다 4백38원, 5백35원 높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합병 호재로 한통프리텔 주가는 단기적으로 5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한통엠닷컴의 가입자가 한통프리텔의 절반을 넘는데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한통프리텔 1주당 한통엠닷컴 3주 수준이어서 한통프리텔 입장에서는 싸게 합병하는 셈이 된다는 것.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의 불투명성이다.

사업권은 두개뿐인데 기존 3개 무선통신사업자가 모두 비동기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1개 사업자는 비동기식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비동기식이 장악하는 만큼 동기식 사업자로 밀리면 성장성이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누가 탈락할지 모를 정도로 3개 사업자가 각축을 벌여 사업자 발표까지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우려가 높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한통프리텔.엠닷컴 지분이 15%에 불과하다는 점. 오는 2002년 이후 무선통신사업의 대세가 IMT-2000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통프리텔은 신설 IMT-2000 법인과 통합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제는 언제 통합이 이뤄지느냐는 것인데 한통프리텔로서는 통합이 빠를수록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데 유리하다.

현대증권 서용원 통신팀장은 "한통프리텔과 IMT-2000 법인의 통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따라 한통프리텔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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