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핵안보회의 때 북한 로켓 문제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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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예고한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의 위성사진. 지난 2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 로켓은 아직 세워져 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켓은 별도의 제조창에서 열차를 통해 이곳으로 옮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27일)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정부의 위성 발사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국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회담에 참석하는 다른 지도자들과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은 안보리 결의를 분명하게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9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후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결의 1874호를 채택한 바 있다. 반 총장은 또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은 북한의 핵 개발을 종식시키려는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은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형성됐던 긍정적 분위기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16일(현지시간) 북한에 이의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은 21일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관련 성명이 나올 경우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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