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지멘스, 3G이통 제휴 발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도시바와 독일의 지멘스는 3세대(3G) 이동통신 부문에서 제휴키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로써 도시바의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지멘스의 차세대 유럽이동통신(GSM) 기술이 절충된 방식의 3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게됐다.

도시바와 지멘스의 제휴는 미국 주도의 cdma-2000 방식을 강력히 견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와 지멘스는 공동 성명에서 "양사가 자체 브랜드로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단말기 마케팅도 독자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빠르면 2002년 초까지 W-CDMA와 GSM 방식을 호환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방식 호환 단말기 수요가 2005년까지 1억3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궁극적으로 W-CDMA 방식이 통용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이동통신시장에서는 현재 디지털 휴대폰 방식으로 GSM이 채택되고 있다.

W-CDMA 방식은 NTT 도코모에 의해 세계 최초로 내년 5월 일본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며 유럽에는 2002년 상륙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서비스에 비해 데이터전송 속도가 빠르고 또 방대한 분량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도시바의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 담당 부사장인 구보 가오루는 "W-CDMA와 GSM 기술을 양사 제품에 통합시킴으로써 3세대 이동통신시장에 훨씬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결합은 이동통신시장의 주요 경쟁사들인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로라 및 스웨덴의 에릭슨에 큰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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