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더 이상 공짜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CEO 행크 배리는 냅스터가 여전히 ''파일 공유, 파일 공유, 파일 공유''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더 이상 무료 음악을 다루진 않을 것이다.

냅스터 CEO 행크 배리는 "냅스터 서비스는 앞으로도 여전히 냅스터 서비스일 것"이라고 말한다.

CEO인 행크 배리는 지난 10월 31일 3800만 냅스터 사용자들이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하드 드라이브를 이용하기 위해 4.95달러 정도의 월 회비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냅스터를 기소한 5개 음반회사 중 한 회사와 합의한 결과다.

배리는 장시간 진행된 매스컴과의 회견을 통해, 새로운 냅스터는 CD나우(CDNow)와의 링크도 포함하게 되며 비디오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컨텐츠를 교환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리는 또한 앞으로도 계속 냅스터 파일 공유 툴을 통해 MP3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지만 이런 MP3 파일들은 홍보 목적인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반회사와의 합의 발표 후 몇 시간동안 행해진 매스컴 회견을 통해 배리는 사용자 커뮤니티에게 "냅스터 서비스는 여전히 냅스터 서비스"라고 확신시키려고 노력했다. "냅스터 서비스는 온통 파일 공유에 관한 것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파일 공유는 계속될 것이며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의 하드 드라이브를 공개하게 될 것이다."

냅스터는 버텔스만 AG(Bertelsmann AG)가 지난해 인수한 대형 음반소매업체 CD나우와 최초의 상업적 제휴 관계를 맺게 될 것 같다. 배리는 냅스터 사이트가 CD나우에 대한 링크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리의 말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며, 그 중에서도 CD나우와의 제휴가 맨 처음 표면화될 것이라고 한다.

버텔스만 음악을 냅스터에서

이번 협상 결과로 버텔스만은 냅스터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며 파일 교환 서비스에 변경을 가할 수 있도록 냅스터사에 돈을 대출해줄 예정이다. 버텔스만 관계자들은 냅스터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사의 음악 카탈로그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음반회사는 냅스터가 그 서비스를 수정하면 자사의 기소 부분을 종결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냅스터를 기소한 5개 회사 중 처음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버텔스만 경영진들은 나머지 4개 기업들에게 이 협정에 참여하라고 권유했다.

버텔스만 전자상거래 그룹 사장이자 CEO인 안드리아스 슈미트는 "누군가 앞장서서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텔스만 전자상거래 그룹은 냅스터와 파트너가 될 그룹.

"지금까지 업계는 파일 공유 관습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냅스터와 함께 이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다."

나머지 4개의 기소 당사자 중 하나인 타임워너사의 워너 뮤직 부문은 이 협정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성명서에 명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의 냅스터/BMG 발표는 업계를 위한 긍정적 조치로 여겨진다. 이번 발표는 음악 업계가 가입 모델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RIAA, 긍정적 조치로 평가

냅스터를 기소한 나머지 음반회사들을 대표하고 있는 미국 음반산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CEO인 힐러리 B. 로젠은 성명을 통해 "인터넷 음악 사업의 기본 규칙이 확실하게 세워지는 것은 냅스터를 포함한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미국 음반산업은 온라인 음악을 팬들에게 제공할 것을 약속하며 오늘의 발전이 그런 방향으로 한 단계 진일보하는 것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IAA의 한 소식통은 몇 가지 아이러니 때문에 웃고 있었다. 냅스터가 자사의 활동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냅스터의 그런 주장이 이제는 그누텔라(Gnutella)나 프리넷(Freenet) 같은 다른 파일 교환 사이트에 의해 냅스터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꼬이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산업 전문가들은 냅스터를 기소한 음반회사 중 어떤 회사가 이번 협정에 처음으로 가담할 것인지를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음악 관측통들을 위한 웹노이즈(Webnoize)의 릭 듀브는 유니버설과 소니는 당장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두 기업은 가장 보수적이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EMI는 나머지 원고측 회사 중에서 가장 개방적인 회사다. 그래서 듀브는 EMI가 이미 냅스터와 타협 중이라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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