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가 400만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특성 변화’에 따르면 1인 가구는 1995년 164만2000가구에서 2010년 414만2000가구로 늘었다. 4인 가구(389만8000)를 제치고 가구 유형 2위로 올라섰다. 1995~2010년 1인 가구는 250만 가구, 2인 가구는 202만 가구가 늘어 모두 452만 가구가 불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늘어난 가구 수(438만)보다 많다. 이 때문에 한국 사회의 주된 가구 유형이 3·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달라졌다. 95년엔 4인 가구가 31.7%로 가장 많았고, 3인(20.3%), 2인(16.9%), 5인(12.9%) 순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율이 높아지고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난 탓에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율은 95년 77.6%에서 2010년 66.6%로 감소했다. 1인 가구가 된 사연도 많이 달라졌다. 95년에는 저연령대에서 고연령대로 가면서 미혼-유배우-사별을 이유로 1인 가구가 된 이들이 많았다. 2010년엔 이 패턴이 미혼-이혼-사별로 바뀌었다. 통계청 동향분석실 최은영 사무관은 “배우자가 있는데도 1인 가구인 경우 ‘기러기 아빠’인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배우자가 있는 1인 가구보다 이혼에 의한 1인 가구가 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5년에는 40대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2010년에는 40~44세 1인 가구는 미혼이, 45~49세는 이혼이 1인 가구가 된 주요 이유였다.
2010년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중구(39.6%), 경남 의령군(39.5%), 서울 관악구(38.8%)였다. 특히 미혼자인 1인 가구가 많은 곳은 서울 관악구(78.0%)였다.
아파트 거주 가구는 늘었지만 단독주택 거주 가구는 줄었다. 85년 당시 거주 형태의 표준이었던 단독주택(81.9%)은 2010년 39.6%로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주 가구는 9.0%에서 47.1%로 크게 늘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오피스텔은 2010년 전체 거주 23만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15만 가구(6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