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호황 누리는 복권사이트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닷컴사들이 있다. 바로 복권 사이트. 그들은 100대 웹 트래픽 리스트를 평정하고 광고 수익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아무런 대가없이 이익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론이 분분하다.

P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웹 사용자들이 다섯 명에 두 명 꼴로 복권 웹사이트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웹사이트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중에는 승자에게 10억 달러 상당의 무료 컨테스트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다.

복권 사이트의 트래픽은 지난 2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했고 가장 최근에 나온 PC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런 사이트들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10억 달러를 준다는 그랩닷컴(Grab.com)과 복권 추첨 사이트인 프리로토닷컴(Freelotto.com)같은 사이트들은 방문 횟수가 가장 많은 100대 웹사이트 중에 포함된 17개 복권 사이트들 중 하나다.

본받을 비즈니스 모델

PC 데이터 애널리스트인 제프 몰턴은 이런 사이트들은 인간의 본성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 한 계속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부문의 인터넷 산업에서는 닷컴사들이 쇠퇴 추세인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사이트들은 미래의 웹 비즈니스에서 유용한 수익 모델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거의 모두 광고에서 돈을 벌고 있다. 등록 정보가 만들어지는 동안 배너 광고를 띄운다거나, 어떤 사이트처럼 배너 광고를 모두 건너뛰고 사람들을 직접 상품 웹사이트로 보내는 방법을 사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등록 정보를 마케터들에게 판매함으로써 돈을 버는 사이트들도 있다. 몰턴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익을 얻고 싶어 하고 지금 이런 사이트들은 엄청나게 많다.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방문자는 주로 부유층

몰턴은 누가 이런 사이트를 방문하는 지를 알면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트 방문자의 60% 이상이 연간 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몰턴은 "돈 없는 사람들이 이런 사이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유한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좀더 많은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되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생긴지 2년 정도 되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트래픽이 폭증하고 등록된 사용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워렌에 따르면, 포상과 동시에 이런 복권 사업의 합법성을 입증하는 것은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페트가 이 회사에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했다고 한다.

워렌은 "이런 사이트들이 합법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상금을 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워렌 버페트의 초상화를 사이트에 게시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별 차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닷컴의 트래픽 장악

그랩닷컴은 지난 10월 1일 출범했다. 온라인에서의 처음 15일 동안 그랩닷컴은 초당 120회의 방문회수를 자랑하면서 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트래픽 숫자에도 불구하고 그랩닷컴은 복권 범주를 선도하는 사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선도적인 사이트는 프리로토닷컴으로 9월 현재 1220만 명의 독자적인 사용자들을 확보한 사이트다. 두 번째는 럭키서프(Luckysurf)로 거의 1000만 명의 고유 방문자들을 확보했다. 세 번째는 878만 명의 사용자들을 갖고 있는 웹스테이크닷컴(Webstakes.com)이다.

PC 데이터에 따르면, 복권 범주는 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 웹에서 인기가 가장 많다고 한다.

대분수령을 건너

클릭만 하면 이익을 얻게 된다는 이런 약속은 웹과 그 디지털 분기점을 향한 하나의 역사를 창조해왔다.

지난 8월, 최초의 스페인어 사이트가 미디어 메트릭스(Media Metrix)의 신설 사이트 리스트에서 최고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뉴스나 엔터테인먼트 포털이 아니다. 선전용 복권 사이트인 디네로리얼닷컴(DineroReal.com)이다.

같은 달, 미디어 메트릭스의 10대 신설 사이트 중에서 복권 사이트가 그 절반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거의 200만 명의 고유 방문자들을 확보한 패스트프리펀닷컴(Fastfreefun.com), 업로어로토(Uproarlotto), 프리로토마켓(Freelottomarket), 윈미스윕스(Winmesweeps) 등이 포함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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