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기 귀찮아" 20대 얼짱엄마, 두아이 가두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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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 피고의 블로그와 일하던 유흥업소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

육아가 귀찮다며 아이 둘을 굶어 죽게 내버려 둔 비정한 20대 엄마에게 징역 30년의 선고가 내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년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매 아사(餓死)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이 16일 오사카 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24세의 시모무라 사나에(下村早苗) 피고는 2010년 6월 당시 3살이던 딸 사쿠라코(櫻子)양과 1살짜리 아들 가에다(楓)군을 감금하고 외출해 굶어 죽게 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12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어린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았고, 문 틈을 접착테이프로 막는 등 살의(殺意)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피고가 어린시절 받았던 학대의 영향으로,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는 특수한 심리상태에 처해 있었다"며 살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웠던 시모무라 피고는 사건 당시 거의 매일 밤 아이들을 집에 버려둔 채 애인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이 귀찮다.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으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유흥업소 직원이던 시모무라 피고의 뛰어난 외모에도 관심이 모아져, '욕망을 위해 아이를 죽인 미녀'로 묘사되기도 했다. 그녀는 12일 재판에서 "이렇게 형편 없는 엄마지만 지금부터라도 두 아이의 엄마였다는 자각을 갖고 평생 두 아이에게 죄를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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