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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국, 대북 테러에 군사대응 고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은 1968년 북한의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당시 폭격 등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했으나 베트남전 때문에 포기했었다는 사실이 30일 공개된 미국의 한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북 - 미 관계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64년~68년)
시절의 외교정책에 관한 이 문서는 60년대 말 제 2차 한국전 직전까지 갔던 긴박한 한반도 상황들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먼저 68년 1월 북한이 영해를 침범한 푸에블로호를 납치한 사건은 존슨 행정부로 하여금 '폭격과 지뢰 사용을 포함한 일련의 군사적 대응' 을 고려하게 만들었으나 당시 미 정부는 베트남전 때문에 새로운 전선 (戰線)
을 만들 여력이 없다고 판단, 곧 이같은 계획을 포기했다고 이 문서는 밝혔다.

미 해군 사상 1백6년만에 처음으로 함정이 공해상에서 납치됐던 이 사건은 무려 29차례에 걸친 북한과 미국 정부의 협상 결과 그해 12월 82명의 생존 승무원이 판문점을 통해 미국에 송환됨으로써 마무리됐다.

또 한번의 한반도 위기는 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때 왔다.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을 목적으로 했던 이 사건이 남북한 전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 존슨 정부는 즉시 한국 정부에 특사를 보내 미군의 추가 지원 등을 약속하며 사태를 진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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