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애니 '하얀마음 백구' 은근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가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가족애니메이션이라는 뚜렷한 컨셉을 갖고 작품을 선보인 기획사 ㈜손오공의 고집이 어느 정도 시청자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얀마음 백구〉는 지난 10월 6일 첫 방영되어 1.2화 방영에 시청률이 10%를 넘어섰다.

공감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로 저녁 5:50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방영되고있음에도 어린이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성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백구'의 인기는 공식 홈페이지(www.100-9.com)에 들어가면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이벤트와 함께 진행되는 '백구 감상문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20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기획사인 ㈜손오공과 SBS는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 시청자의 참여를 더욱 유도하고 있다.
매 화마다 홈페이지와 엽서를 통해 감상문을 접수받아 백구 인형과 게임을 선물하고, 한 달에 한편 우수작을 뽑아 총 3마리의 토종 아기 진돗개를 분양한다.

〈하얀마음 백구〉는 백구의 봉제인형과 게임, 가수 이수영씨가 부른 주제가 삽입 음반도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편성에서 중요시간대를 일본작품에 빼앗기고 자극적인 일본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상황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참으로 오랜만에 접하는 소식이다.

한국적 정서와 유익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백구〉가 방송사들에게는 창작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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