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고공비행 '끝'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가 '마침내' 고속성장을 멈추고 둔화세로 돌아선 게 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피부로 느끼기에도 그렇고, 이번주 중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도 모두 이같은 추세를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우선 총체적 경제성장 여부를 가늠하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올 3분기에는 2.7%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5.6%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성장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정부 지출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 2분기 각 주정부 지출은 전분기 대비 4.8%가 늘었으나 3분기에는 3.6%가 줄어들었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하반기 방위비 지출 삭감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10.1%나 급락했다. 이같은 정부지출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3.3% 정도다.

이번주 미 정부가 발표할 주요 경제지표(예상치) 역시 경기 둔화세를 여지없이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서비스 및 시장조사업체인 톰슨 파이슨?마켓츠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141.9)보다 낮아진 140.0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비(非)농업분야 생산성 역시 전분기(5.7%)보다 떨어진 3.0%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인 공장 발주금액도 9월의 2.0% 성장에서 10월에는 절반인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분간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는 오히려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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