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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고정투자 가급적 억제"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SK㈜ 회장(사진)은 "SK그룹은 앞으로 고정투자는 가급적 억제하고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계열사나 자산을 팔 수 있도록 유연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 고 말했다.

崔회장은 30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외환위기든 자금시장 붕괴든 또 한번 시장이 울렁거릴 요인이 있다" 면서 "위기가 생기면 유연한 구조를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崔회장은 또 "현재 그룹 경영구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손길승 회장과 콤비가 맞는다" 면서 "그룹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고 말해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 그는 "확률 상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은 33.3%이지만 반드시 선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崔회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최근 닷컴 위기론 내지 거품론으로 시련을 겪고 있지만, 이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절차로 보며 벤처 기업인에게 시간과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崔회장은 NTT 도코모.차이나 모바일과의 제휴와 관련 "아시아 시장을 통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중에는 발전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군납 휘발유 담합 입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2개사(SK와 현대정유)만 무거운 과징금을 문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며 "억울한 점이 있어 대응 방안을 강구중" 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서도 "그룹 체제에 대해 벌을 주는 방안보다는 계열사를 떼내는 그룹에 대해 상(인센티브)을 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 말했다.

崔회장은 통신망업체인 '파워콤' 인수는 가격이 너무 높아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평상복 차림으로 기자를 만난 崔회장은 "기업 인수만으로 커 온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터넷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은 상당 부분 민주화에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면서 "결혼 이후 여러가지 억측도 있었지만 좋은 가정을 꾸리기 위한 액때움으로 생각하며 가정생활은 매우 행복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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