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U턴 기업 위해 포천·예산에 산업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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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내로 돌아오는 ‘U턴 기업’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 발효되는 15일 이후 국내로 돌아오는 한국 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인 ‘미니복합타운’을 만들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업 대상 지역으로는 경기도 포천시와 충남 예산군이 지정됐다. 국토부는 이 지역에 기반시설비를 지원하고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보육원·유치원을 설치하고 다문화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고용지원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도서관·영화관도 들어선다. 산업단지는 포천 10만㎡, 예산은 5만㎡ 규모다. 국토부는 U턴 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최근 각 시·도에 “올해 상반기 중 미니복합타운 추가 대상 지역 1~2곳씩을 발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대책은 과거 값싼 생산기지를 찾아 중국 등으로 떠났던 한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공장을 옮기거나 국내 생산량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지난달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 400곳을 조사한 결과 약 30곳이 “한국으로 공장을 옮길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의 인건비가 오른 데다, 앞으로 국내에서 만든 물건을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현재 독일 등지에서 현지 기업인을 대상으로 국내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밖에도 U턴 기업에 임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방의 중소 산업단지는 주거 여건이 나빠 장거리를 출퇴근해야 하는 등 근로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충남은 145개 산업단지 중 주거 기능을 갖춘 곳은 14개(9.7%)뿐이다. 이 때문에 산단 내 중소기업들도 직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 이동민 산업입지정책과장은 “미니복합타운이 차례차례 조성되면 FTA 효과와 함께 기업 투자 및 분양이 활성화돼 전체적인 국내 경기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EU의 국내 직접투자는 50억3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7.4% 증가했다. 일본은 9.6% 늘어난 22억84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의 투자는 6억5100만 달러로 57.2% 늘었다. 지경부 변영만 투자정책과장은 “EU·미국 등과 FTA를 체결했고 중국과의 FTA도 앞두고 있어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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