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유권자 '혁명' 100일의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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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은 취재 기자의 사명이자 특권이다.

하지만 신문 지면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취재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비좁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역사적 기록은 요약과 취사선택에서 출발한다.

올해초 시민단체(NGO)담당으로 총선연대의 4.13 선거를 일선에서 취재한 저자가 이를 별도의 단행본으로 펴낼 결심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총선연대, 유권자 혁명의 백일 드라마'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사회개혁의 걸림돌로 인식돼 온 정치권과 총선연대의 깃발 아래 한데 뭉친 '시민의 힘' 과의 한판 승부를 그린 '논픽션 다큐 드라마' 다.

이 드라마에 복선(伏線)을 제공해 재미를 더해주었던 것은 음모론.유착설 등 정치권의 음해였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선거법 개정, 낙천.낙선 리스트 발표, 공천반대와 철회운동, 지역감정 철회운동, 인터넷 운동, 유권자 약속운동, 투표참가운동으로 이어진 1백일간의 대장정이다.

저자는 실명으로 등장하는 숱한 인물 가운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총선연대 지도부 인사들 못지 않게,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 음지에서 일해온 무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면서 가능한 그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으려고 했다.

이 책의 제목은 4.13 총선을 하루 앞두고 낙선운동의 막을 내리면서 촛불집회 전야제에서 박원순 총선연대 위원장이 낭독한 '유권자들에게 드리는 글' 의 첫 구절. 부록으로 '4.13 유권자 혁명' 에 참가한 시민단체의 명단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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