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 사령관 김진형(사진) 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부임했다. 그는 꽃을 보내겠다는 지인들에게 “쌀을 대신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850㎏의 쌀이 왔다. 그는 그걸 지체장애학교와 요양원에 기증했다. 지난 3월 1일에는 동해시 건강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김 사령관과 장교, 사병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뛰었다. 군악대가 멋진 연주로 주민들을 흥겹게 했다. 김 소장은 “시민들이 사랑해주면 군은 반드시 보답한다”고 말했다. 10일 사령관 사무실로 찾아가 인터뷰했다.
-동해시와 함대의 관계가 아주 좋아 보인다.
“나쁠 이유가 없지 않나. 군인들은 시민들의 동생이자 자식이 아닌가. 동해시는 인구는 적고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우리 해군은 수시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라 군함은 안 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럼 군함이 많이 있는 동해시는 뭐란 말인가. 군함은 자기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가 해군을 해적으로 비유해 말이 많은데.
“사병들도 펄펄 뛰지만 해군 부사관들의 가족들이 제일 분개하고 있다. 그들은 졸지에 해적의 아내, 해적의 자식이 돼 버렸다.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한 표현이다. 군의 사기를 무책임한 말 몇 마디로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는 건지, 참 답답하다.”
-어느 지역이든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성범죄 등을 걱정할 수밖에 없지 않나.
“아마 학교폭력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군은 훈련받는 집단이다. 해군 시설이 많은 진해시의 경찰서장이 ‘시의 범죄율이 아주 낮은데 군 지역 인근은 오히려 치안이 좋다’고 말했다더라. 동해도 마찬가지다.”
-제주도 해군기지는 미군 전진기지가 된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에서 주차장을 크게 지으면 미군의 차량기지가 되나. 동해시에는 미 7함대가 훈련하러 정박하지만 시민들과 아무런 마찰도 없고 불만도 없다.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
김진형 -사령관 해사 36기, 1함대 부사령관, 청와대 위기관리실장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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