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는 '소형ㆍ임대판'…내곡지구 계획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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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기자] 서울시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지구 내 보금자리주택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위주로 공급된다.

전용 85㎡ 이상인 주택은 전량 배제되고 임대주택이라도 모두 전용 60㎡ 이하로 재구성된다. 소형ㆍ임대주택을 늘려 서민 주거 안정을 주택정책 최우선 모토로 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택철학이 제대로 반영된 결과다.

서울시는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 2단지 사업계획을 변경 승인하고 이를 8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구 내곡ㆍ신원ㆍ염곡ㆍ원지동 일대 3만9059㎡에는 아파트 1077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번 설계변경안은 전용 84㎡ 초과 중대형 물량을 아예 배제한 게 핵심이다. 전용 101㎡형(76가구)과 114㎡형(94가구)은 전부 짓지 않기로 했다.

분양물량은 주는 대신 임대물량이 늘어난다. 당초 분양 계획상 100가구로 예정됐던 전용 59㎡는 72가구로, 156가구가 예정됐던 84㎡는 147가구로 구조조정된다.

박원순호 주택철학 듬뿍 반영

분양 물량을 줄인 자리에 임대주택을 대거 넣었다. 당초 46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던 임대(국민임대ㆍ공공임대) 물량이 858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덕에 전체 물량도 기존 886가구에서 1077가구로 191가구가 늘었다.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 비중도 크게 늘었다. 종전 전체 가구의 48%에서 86%로 4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1~2인 가구 등 소형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서민층 주거 안정을 위해 소형ㆍ임대주택 공급물량을 확 늘렸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임대주택 면적을 종전 전용면적 59ㆍ84㎡형에서 39ㆍ49ㆍ59㎡형으로 다변화ㆍ소형화함으로써 주거비 여력이 크지 않은 임대주택 거주민들이 부담을 덜고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 크기를 소형 위주로 재편하고 임대비율을 늘려 서민 주거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게 변경 취지"라며 "내곡지구를 시작으로 소형ㆍ임대주택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곡보금자리지구 2단지는 세부설계 등을 거쳐 오는 9월 착공해 2015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본청약은 공사의 80%가량이 진행된 2014년 중반께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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